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처음 서울 와서 한 반년쯤 지났나,
페페 캐나다 가고,
회사 선배가 일을 떠맡기고
뭔가 휴대폰을 뒤적여봐도 만나서 허심탄회 이야기 나눌 사람은 없고
터덜터덜 하숙집으로 돌아와
앉아 있는데
주인집 아줌마가 간장게장을 했다고 방 사람들을 불렀는데
내가 거기서 갑자기 눈물이 터져서
주인 아줌마 앞에서 엄청 울었던 기억이 있다.
깔깔거리고 웃으며 본 뮤지컬 속에
스물 일곱살 여자아이가 주인집 할머니 앞에서 엉엉 우는데
그게 꼭 나같아서 나도 계속 울었다.
서울살이.
누구는 열심히 돈모으고, 좋은 집에 살고
물론 그러기도 하겠지만
더 많은 사람이. 나와. 그리고 나영이처럼 살아가겠지.
당신의 서울살이는 몇핸가요.?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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서울살이 몇 핸 가요 서울살이 몇 핸 가요
언제 어디서 왜 여기 왔는지 기억하나요
서울살이 몇 핸 가요 서울살이 몇 핸가요
언제 어디서 무슨일 있었는지 마음에 담고 살아가나요
서울살이 십 년
세번째 적금통장 해지 어디어디 살아보셨나요
봉천동 석관동 미아리 옥수동
다니고 다니다 깨진건 적금통장 그리고 부부금실
서울살이 육년
네번째 직장 최저임금액 칠십팔만원이면 말 다했죠
생리휴가 육아휴직 그런 것들은 없어요
짤리고 짤리다 늘어간 건 술 담배 그리고 변비
서울살이 오 년
여섯번째 이사 낡은 책상 삐걱이는 의자
보지않는 소설책 지나간 잡지 고물라디오 기억이 가물한 편지
이런 것들은 버리고 와요
버리고 버려도 늘어난건 세간살이 집세
그리고 내 나이
얻어갈 것이 많아 찾아왔던 여기
잃어만 간다는 생각에 잠 못 드는 우리
당신과 내가 만나고 헤어지는 동안
서울살이 늘어갑니다
서울살이 오 년 여덟번째 직장 (아니 일곱번인가)
연애하다 두 번 (차인게 한번 심하게 차인게 한번)
사랑하다 남은 건 쓰다남은 콘돔
서울 올땐 꿈도 많았었는데 삼 사년 돈벌어 대학도 가고
하지만 혼자사는 엄마한테 편지 한 줄 못 쓰는
내꿈은 내 꿈은
나의 꿈 닳아서 지워진 지 오래
잃어버린 꿈 어디 어느 방에 두고 왔는지
기억이 안나요
